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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 방주
 글쓴이 : 하늘구경
조회 : 1,037  
 
개구리 방주
 
봄이면 묵은 다랑이에 물을 가두고
논마다의 개구리 알을 떠다
올챙이로 정성스레 기르는 형은
논갈이에 묻히는 올챙이가
알인 채 먹히는
개구리가 안됐단다
 
그 논에서 자란 개구리들이
요리 팔딱 조리 팔딱 어린것들이
논을 나와 나름의 삶을 꾸리며
개골개골 제철을 우는 밤이면
잠을 설치는 한때의 기쁨도
겨울이면 사람들의 부질없는 부지런에
냄비에서 고추장과 삶아진다
 
옛날 이야기에 어떤 선비는
마른 웅덩이의 올챙이들 살려주고
보물 냄비를 얻었다는데
요즘의 산골 총각 걱정 많은 형은
엄동에 얼어붙은 개울 뒤지며
개구리 피난에 손이 시리다
 
- 안상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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