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닷컴ː졸시/잡문

하늘구경  



 

오늘이 보름인가
 글쓴이 : 하늘구경
조회 : 1,214  
 
오늘이 보름인가
 
오늘이 정월 대보름인가
나무 다섯 짐하고
노간주나무로 불을 때
오곡밥에 나물 먹고
논두렁에 쥐불을 놓고
불깡통 돌리며 놀다
그 집이 그 집인 집에 밥 훔치러 가면
부엌문은 이미 열리어 있고
솥뚜껑 여는 소리에 안방에서
"나물하고 반찬은 찬장에 있다."
아무 말도 못하고 후다닥 챙겨 달아나서
어느 한집 웃 방에 모여 밥을 비벼먹고
성냥개피 따먹기 민화투를 치곤 했었는데
그 때는 원정골에도 여러집이 살았고
나이 차이가 많지만
아이들도 많았는데
시간이 흐르며 한집 두집 떠나고..
다들 커서 객지로들 떠나가고...
진신이랑 나랑 둘만 남아 놀다가
진신네도 떠나고 나 혼자 놀다가.
이제는 나마져 원정골을 떠났으니...
그 산골엔 어머니 홀로 계시고...
잡곡밥이나 해드셨는지...
원정골 말봉산에 부엉이 소리
달만 달만 휘영청
밝겠다
 
- 안상길 -
 
 



번호 제     목 조회
228 비닐하우스 속의 어머니 1012
227 1246
226 1024
225 오늘이 보름인가 1215
224 꽃샘추위 1147
223 형수님 헛무덤 1261
222 화장지 1038
221 눈길 1044
220 채팅을 마치고 1012
219 두부생각 1217
218 부전자전 1132
217 형과 개구리 1009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졸시 / 잡문 / 한시 / 한시채집 / 시조 등 / 법구경 / 벽암록 / 무문관 / 노자 / 장자 /열자

한비자 / 육도삼략 / 소서 / 손자병법 / 전국책 / 설원 / 한서 / 고사성어 / 옛글사전

소창유기 / 격언연벽 / 채근담(명) / 채근담(건) / 명심보감(추) / 명심보감(법) / 옛글채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