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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구경  



 

크레파스
 글쓴이 : 하늘구경
조회 : 1,161  
 
크레파스
 
취하여 생각이 난다
여덟째 상길이가 크레용이 서러워
색깔도 대충 없고 남은 것도 몽당인
크레용이 서러워
학교 가지 않겠다고 울던 날이 생각난다
엄니가 나를 때리셨는지
아버지가 무슨 약속을 하셨는지
기억은 없지만
그날, 나는 학교에 갔고
엄니에게 맞아 아픈 기억도
아버지가 약속을 어긴 기억도 없다
 
나는 누구인가
그 분들은 지금 어디계신가
나는 또 어디에 있나
 
수민아, 벽에 낙서하면 안 되지....
 
- 안상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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