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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미랑[武媚娘] ~ 무미만굴[霧迷蠻窟] ~ 무병자구[無病自灸]
 글쓴이 : 하늘구경
조회 : 1,657  

무미랑[武媚娘] 당 태종(唐太宗)이 사심(士彠)의 아름다운 딸을 불러들여 재인(才人)으로 삼았는데, 그 뒤에 고종(高宗)의 황후(皇后; 則天武后)가 되어 당실(唐室)을 망쳤다.

무미만굴[霧迷蠻窟] 한여름철 남쪽 변방의 장기(瘴氣) 어린 지독한 운무를 말한다. () 나라 마원(馬援)이 교지국(交趾國)을 남정(南征)했을 때 독한 증기(蒸氣)가 하늘까지 치솟아 소리개가 물 속으로 툭툭 떨어졌다는 고사가 전한다. <東觀漢記 馬援>

무병자구[無病自灸] 질병이 없는데 스스로 뜸질을 한다는 말로, 불필요한 노력을 하여 정력을 낭비한다는 뜻의 고사성어이다. 공자(孔子)의 친구 유하계(柳下季)에게는 도척이라는 동생이 있었다. 도척은 천하의 큰 도적으로 9천 명의 졸개를 거느리고 온갖 잔인하고 포악한 짓을 자행하여, 그가 지나가면 큰 나라에서는 성을 지키고, 작은 나라에서는 농성하여 난을 피하는 형편이었다. 공자는 천하에 도척이 있다는 것은 유하계의 수치일 뿐 아니라 인의와 도덕을 가르치는 자신에게도 큰 수치라고 생각하여 그를 설득하러 찾아갔다. 공자가 도척의 산채로 찾아가 만나기를 청하자, 도척은 공자의 위선을 비웃으며 만나기를 거절했다. 공자가 재삼 간청을 하고서야 만나기를 허락한 도척은 공자를 보고, “네가 말하는 것이 내 뜻에 맞으면 살아남을 것이고 내 뜻에 거슬리면 죽음을 당할 것이다.”라고 하며 눈을 부릅뜨고 소리를 질렀다. 공자는 도척의 기세에 눌려 한껏 도척을 칭찬하였지만, 오히려 도척은 그러한 공자의 비굴을 들어 칼자루를 만지며 공자를 꾸중하였다. 놀란 공자는 설득은커녕 오히려 목숨마저 위태롭게 되어 한달음에 그곳을 빠져나왔다. 그는 수레에 올랐지만 세 번이나 고삐를 잡으려다 놓치고, 눈은 멍하여 보이지도 않았으며, 얼굴은 잿빛이 되었다. 수레 앞의 가로막대에 엎드린 채 숨도 쉬지 못할 정도였다. 그 길로 돌아와 노()나라 동문 밖에서 유하계를 만났다. 유하계가 요즘 볼 수가 없더군. 거마(車馬)를 보니 여행을 갖다온 모양인데, 혹 도척을 만나고 온 것은 아닌가?”라고 묻자, 공자는 하늘을 우러러 탄식하면서 그렇다고 하였다. 유하계가 다시 그래, 도척이 내가 전에 말한 바와 같지 않던가?”라고 하니, 공자는 이렇게 말하였다. “맞네. 나는 이른바 병도 없이 스스로 뜸질을 한 격이네[丘所謂無病而自灸也]. 허겁지겁 달려가 호랑이 머리를 쓰다듬고 호랑이 수염을 가지고 놀다가 하마터면 호랑이 주둥이를 벗어나지 못할 뻔 했네.”라고 하였다. <장자(莊子) 도척편(盜跖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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