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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인형과 나무인형
- 戰國策 : 齊策 -
맹상군이 초청을 받아 진나라에 가려고 했다.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만류하였지만 말을 듣지 않았다. 소대가 간하여 막으려 할 때 맹상군이 말하였다. “인간세상의 일에 대해서는 모두 알고 있다. 들은 일이 없는 것은 신령계의 일 정도이다.” “제가 온 것은 물론 인간계의 일을 말씀드리러 온 것이 아닙니다. 귀군을 만나 뵙고 신령계의 이야기를 말씀드리려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는 맹상군에게 말하였다. “제가 이리로 오는 도중, 치수의 물가를 지나다가 흙으로 만든 인형과 복숭아나무로 조각한 인형이 주고받는 이야기를 엿들었습니다. 먼저 나무 인형이 흙 인형에게 ‘너는 서안의 흙이다. 그 흙으로 빚어서 인형을 만든 것일 뿐이므로 팔월이 되어서 지수의 물이 넘치면 너 같은 것은 녹아버리고 말 것이다’라고 말하였습니다. 그러자 흙 인형이 ‘그렇지 않다. 나는 서안의 흙이기 때문에 서안으로 돌아갈 뿐이지만 그대는 동국산 복숭아나무 인형이다. 나무를 깎고 새겨 만든 인형이므로 비가 와서 지수가 넘치고 그대를 휩쓸어 가면 표류하는 수밖에 없는 그대는 도대체 어떻게 되는 것인가’하고 말했습니다. 지금 진나라의 지리를 보건대 사방이 험하고 위태로움으로 둘러싸인 구하기 어려운 나라입니다. 비유하면 호구와 같은 것이므로 만약에 귀군이 진나라로 들어간다면 아마 진나라에서 빠져나오지 못할 것입니다.” 이 말을 들은 맹상군은 마침내 진나라로 가는 것을 단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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