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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이 지나치면 모든 것을 잃게 된다
- 戰國策 齊策 -
초나라 회왕은 대장군 소양을 파견하여 위나라를 치게 하였다. 소양의 뛰어난 작전으로 위나라 군대를 크게 물리치고, 일거에 8개의 성을 차지하는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 그런데 소양은 계속하여 제나라를 공격하려고 하였다. 제나라에 이 소식이 전해지자, 제나라 왕은 스스로 초나라의 상대가 아님을 알고, 즉각 모사 진진을 파견하여 소양을 저지하고자 하였다. 진진은 소양을 접견하고 매우 공손하게 말을 꺼냈다. “장군께서 이렇게 승리하신 것은 축하드립니다. 그런데 장군께서는 놀라운 전과에 대하여 나라의 규정에 따라 무슨 상을 받게 되시는지요?” 소양은 매우 자랑스럽게 말했다. “벼슬은 상주국에 봉하여지고, 작위는 상집규에 봉하여 질 것이오.” 진진이 다시 물었다. “그렇다면 그보다 더 높은 관직은 없습니까?” “물론 있소. 영윤이 바로 그것이오.” 진진은 때가 되었다고 생각하여 일부러 이렇게 말했다. “아, 그렇군요. 하지만 제가 보기에는 영윤이라는 높은 벼슬자리를 초나라 왕이 두 개나 두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진진이 소양이 아직 말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한 것을 알아차리고, 이어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시작하였다. “옛날 초나라에 어떤 사람이 제사를 지낸 뒤 여러 하인들 앞에 겨우 한 사람이나 마실 정도의 술 한 병을 내놓으면서 나누어 마시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한 하인이 이렇게 제안하였습니다. ‘여러 사람이 나누어 마신다면 간에 기별도 안 갈 테니, 땅바닥에 뱀을 제일 먼저 그리는 사람이 혼자 다 마시기로 하는 게 어떻겠나?’ ‘그렇게 하세.’ 하인들은 모두 찬성하고 각기 땅바닥에 뱀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이윽고 뱀을 다 그린 한 하인이 왼손에 술병을 들고, 오른 손으로 뱀 그림을 가리키며 말했습니다. ‘이 술은 내가 마시게 됐네. 멋진 뱀이지? 발도 있고.’ 그 때 막 뱀을 다 그린 다른 하인 한 사람이 재빨리 그 술병을 빼앗아 들고 말했습니다. ‘세상에 발 달린 뱀이 어디 있나? 그러니 가장 빨리 그린 사람은 바로 나일세.’ 술병을 빼앗겨 버린 하인은 쓸데없는 짓을 했다고 후회했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합니다.” 이야기를 마친 진진은 다시 소양에게 말했다. “지금 장군께서 초나라를 위하여 위나라 군대를 격파하시고, 다시 제나라를 정벌하시려고 하는데, 제가 보기에 장군의 명성은 이미 매우 높아져 있습니다. 설사 조금의 승리를 더 한다해도, 관직이 다시 더 높아질 것 같지도 않습니다. 만약 운이 사나와 목숨이라도 잃게 되는 날이면, 작위가 무슨 소용이 있겠으며, 그것이 바로 뱀의 발과 같은 게 아니겠습니까?” 진진의 말을 들은 소양은 제나라를 공격하지 않고 군대를 철수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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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시 / 잡문 / 한시 / 한시채집 / 시조 등 / 법구경 / 벽암록 / 무문관 / 노자 / 장자 / 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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