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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리끼리 모인다(類類相從유유상종)
- 戰國策 齊策 -
제나라에 순우곤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왜소한 체구였지만 말재주는 좋았다. 그는 본시 노예였으나 데릴사위가 되어 장인의 집에서 살다가 제나라 위왕의 신임을 얻게 되었던 사람이었다. 위왕이 죽은 후, 선왕이 즉위하였다. 한번은, 선왕이 유능한 인재들을 초빙하고자 한다는 말을 듣고, 순우곤은 한꺼번에 7명을 추천하였다. 선왕을 이 소식에 몹시 놀라 말했다. “인재를 찾아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오. 천리를 돌아다녀 한 사람의 현자를 구한다 해도, 이는 현자들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서 있듯이 많은 것이고, 백 년마다 한 사람의 성인을 나타난다 해도, 이는 성인들이 발꿈치를 맞대고 걸어오는 것처럼 많을 터인데, 하루만에 7명을 추천하다니 인재들이 너무 많은 게 아니겠소?” 순우곤은 교묘한 말로 변명을 했다. “왕께서 잘못 생각하신 것입니다. 예를 들어 말씀드리겠습니다. 새들은 같은 종류끼리 한데 모이고, 짐승들도 같은 종류끼리 함께 삽니다. 다시 말씀드리자면, 자호나 길경 등의 약재는 구하려고 연못으로 갔다면 평생동안 한 뿌리도 찾지 못할 것입니다. 그것들은 산 속에서 자라기 때문입니다. 만약 큰산에 가서 구한다면 몇 수레라도 채울 수 있을 것입니다. 천하의 사물에는 각각 그들의 동류가 있으며, 동류는 항상 함께 모이는 것인데, 저 순우곤도 유능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왕께서 저에게 인재를 추천하도록 하신 것은 냇가에서 물을 긷고 부싯돌로 불을 일으키는 것처럼 간단한 일입니다. 저는 이후에도 계속 인재를 천거하고자 합니다. 어찌 7명으로만 그칠 수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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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시 / 잡문 / 한시 / 한시채집 / 시조 등 / 법구경 / 벽암록 / 무문관 / 노자 / 장자 / 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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