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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는 저물고 갈 길은 멀어서
- 史記(사기) 伍子胥列傳(오자서열전) -
오사와 비무기는 모두 초평왕의 태자 건의 스승이었다. 오사에게는 재능이 출중한 두 아들이 있었는데, 큰 아들은 오상이고, 작은 아들은 오원, 곧 자서였다. 그리고 오자서에게는 신포서라는 친구가 있었다. 비무기는 계략에 능하고 매우 음흉한 사람이었다. 그는 초평왕 부자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태자 건이 혼인할 나이가 되자, 진나라에 가서 애공의 딸에게 청혼을 하였다. 비무기는 진나라의 공주가 뛰어난 미인인 것을 보고, 급히 돌아와서 평왕에게 보고했다. 비무기는 왕에게 공주를 맞이하고, 태자에게는 따로 짝을 구해 주도록 권유하였다. 비무기는 이 일로 인해 태자 건이 자기를 해치지 않을까 두려워하여, 태자에게 충성하는 사람들을 제거하고자 오사와 오상, 오자서 등을 죽이려고 하였다. 초평왕은 다시 이러한 말을 듣게 되자, 오서와 오상 부자를 죽였으며, 오자서는 천신만고 끝에 오나라로 도망하였다. 오자서는 복수를 하기 위해 초나라를 멸하기로 결심하였다. 그는 먼저 오나라 공자 광이 정권을 잡고 왕위에 오르게 했으니, 그가 곧 오왕 합려였다. 오자서는 합려에게 제의하여, 초나라의 혼란한 틈을 이용하여 초나라의 도성인 영을 공략했다. 이때, 초평왕은 이미 죽고, 진애공의 공주가 낳은 아들이 초 소왕으로 왕위를 계승하였는데, 소왕은 도성이 공격을 받자 서둘러 도망하였다. 소왕을 놓친 오자서는 대신 초평왕의 무덤을 파헤쳐 시체를 끌어내어 3백 번이나 매질을 하였다. 오자서의 친구 신포서는 이 사실을 알고 오자서에게 말했다. “복수가 너무나 가혹하지 않나? 내가 듣기로 ‘사람의 수가 많고 세력이 왕성할 때에는 하늘을 이길 수 있지만, 일단 천도가 정하여지면 그 흉악한 사람을 죽이게 된다’라고 하였네. 자네는 그의 신하로서 그를 섬긴 일이 있는데, 지금 그의 시체를 가혹하게 대하면서 이러한 일을 행하면서도 천도가 정해진 다음 온전하기를 바라는가?” 그러나 오자서는 그에게 다음과 같이 해명하였다. “나는 길을 가는 사람이네. 해는 저물고 아직 갈 길이 멀어서, 초조한 나머지 도리에 따를 수만도 없어 도리에 어긋난 짓을 하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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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시 / 잡문 / 한시 / 한시채집 / 시조 등 / 법구경 / 벽암록 / 무문관 / 노자 / 장자 / 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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