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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족을 모르는 것이 최대의 화이다
- 한비자 제21편 유노[1]-
천하에 도가 행해지며, 위급이나 재화가 없으면 세상은 조용하여 파발마 등의 급사(急使)를 보낼 필요가 없다. 그래서 노자는「빠른 말을 달리게 할 필요가 없고 논밭을 가는데 이용할 따름이다(노자 제46장)」고 했다. 천하에 도가 행하여지고 있지 않으면 전란의 세상이 되어 서로 공격하며 그치지 않고, 서로가 나라의 수비를 몇 해씩 계속하여 병사는 갑주를 항상 착용하고 있으므로 이가 들끓고, 진지의 막사에는 제비나 새가 둥지를 틀게 되어도 병사는 고향에 가지 못한다. 그래서 노자는「군마가 근교에서 나온다(노자 제46장)」고 한 것이다. 옛날 적나라 사람이 꼬리가 붙은 여우와 검은 표범 가죽을 진나라의 문공에게 바치자 문공은 사신에게서 그 가죽을 받아들고 개탄하며「이것은 가죽이 아름다웠기 때문에 그것이 화가 되어 망한 것이다」고 말했다. 생각건대 나라를 다스리는 군주가 인의라는 명예를 존중한 나머지 망신한 예가 있었으니, 서나라의 언왕이 그것이다. 성과 토지를 소중히 한 나머지 망신한 예가 있었으니 우가 그것이다. 그래서 노자는「욕심이 많은 것보다 더 큰 죄가 없다(노자 제46장)」고 한 것이다. 지백은 범(范), 중행(中行)의 2씨의 땅을 병합하고, 다시 조나라를 공략하려고 했다가 한나라와 위나라에게 배반을 당하여 지백의 군대는 진양에서 패하고, 그 자신은 고량의 동쪽에서 전사했다. 그 때문에 그 국토는 분할되었고, 지백의 해골은 조양자에 의하여 칠하여 변기로 사용된 것이다. 그래서 노자는「만족할 줄 모르는 것이 최대의 화이다」라고 한 것이다. 우나라의 군주는 굴의 산물인 네 필의 명마와 수극에서 난 옥을 욕심내어 궁자기의 간언이 있었는데도 이를 듣지 않고 진나라에 길을 빌려주었기 때문에 나라는 망하고 자신은 죽게 되었다. 그래서 노자는「물건을 탐내는 일보다 더 처참한 해는 없다」고 한 것이다. 나라는 존재하고 있으면 되지만, 패왕이 된다면 더욱 좋다. 사람은 존재하고 있으면 되지만 부귀하게 된다면 더욱 좋다. 그러나 족한 걸 알고 자기 자신을 해치게 하지 않으면 나라는 망하지 않으며, 그 몸은 죽지 않는다. 그래서 노자는「만족함을 알면 항시 만족하게 된다(노자 제46장)」고 했다. 초나라의 장왕이 하웅 싸움에서 진나라에게 승리하고, 귀국하여 손숙오를 포상하려 했을 때 손숙오는 한수의 모래와 자갈이 많은 토지를 받았다. 초나라의 법에 의하면 신하에게 녹을 주는 것은 2대 뿐이며, 그 후에는 그 토지를 회수하도록 되어 있었다. 다만 손숙오만이 예외로서 그 녹은 그대로였다. 그의 토지가 회수되지 않은 것은 그의 토지가 메말라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하여 9대에 이르기까지 그 땅을 점 하여 조상에게 제사를 지내고 있었다. 그래서 노자는「단단히 세운 것은 뽑히지 않으며, 단단히 끌어안은 것은 뺏기지 않는 것처럼 집의 기초를 단단하게 굳힌 조상을 가진 자손은 제사가 대를 이어 그칠 날이 없다(노자 제54장)」고 한 것이다.
- 韓非子 第21篇 喩老[1]- 天下有道, 無急患, 則曰靜, 遽傳不用. 故曰:「卻走馬以糞.」 天下無道, 攻擊不休, 相守數年不已, 甲冑生蟣虱, 鷰雀處帷幄, 而兵不歸. 故曰:「戎馬生於郊.」 翟人有獻豐狐· 玄豹之皮於晉文公. 文公受客皮而歎曰:「此以皮之美自爲罪.」 夫治國者以名號爲罪, 徐偃王是也 以城與地爲罪, 虞· 虢是也. 故曰:「罪莫大於可欲.」 智伯兼范· 中行而攻趙不已, 韓· 魏反之, 軍敗晉陽, 身死高梁之東, 遂卒被分, 漆其首以爲溲器. 故曰:「禍莫大於不知足.」 虞君欲屈産之乘與垂棘之璧, 不聽宮之奇, 故邦亡身死. 故曰:「咎莫憯於欲得.」 邦以存爲常, 霸王其可也 身以生爲常, 富貴其可也. 不以欲自害, 則邦不亡, 身不死. 故曰:「知足之爲足矣.」 楚莊王旣勝, 狩於河雍, 歸而賞孫叔敖. 孫叔敖請漢間之地, 沙石之處. 楚邦之法, 祿臣再世而收地, 唯孫叔敖獨在. 此不以其邦爲收者, 瘠也, 故九世而祀不絶. 故曰:「善建不拔, 善抱不脫, 子孫以其祭祀世世不輟.」 孫叔敖之謂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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