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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나 시세에 맞아야 한다
- 한비자 제42편 문전[2]-
당계공이 한비자에게 물었다. “나는 「예의를 지키고 겸손해 하는 것은 처신을 완전히 하는 술이요. 행동을 삼가고 지식을 숨기는 것은 살아나가는 길이다」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선생께서는 법술을 제창하고 법도를 설명하고 계십니다. 그로 인해 선생께서 위태로워지지나 않을까 염려가 됩니다. 왜냐하면 선생님의 정치에 관한 말씀 가운데는「초나라는 오기를 기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땅을 빼앗기고 나라가 문란해졌으며, 진나라는 상군의 법을 실행하여 국가가 부강해졌다」고 하셨습니다. 이 두 사람의 의견은 실제로는 효과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오기는 사지가 찢겨 죽었고, 상군은 수레로 가랑이를 찢겨 죽었는데 이것은 그 시세나 군주에게 맞지 않았기 때문에 일어난 재난입니다. 좋은 인연도 반드시 믿을 수 없으며, 그 때문에 발생한 재난도 피할 길이 없지 않은가 생각합니다. 도대체 안전하게 살아가는 길을 버리고 덮어놓고 위태로운 행위를 하신다는 것은 선생님을 위해서 저는 찬성할 수가 없습니다.” 한비자가 말했다. “내 뜻을 분명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아닌게 아니라, 천하를 다스리는 정권과 백성을 잘 다스리는 법도는 매우 다루기 힘든 것입니다. 그런데도 조언하심을 무시하고 내가 믿고 있는 이념을 주장하는 것은 나로서는 법술을 제창하고 법도를 설정하는 것이 백성을 위하는 길이며, 그들에게 편리하리라고 믿기 때문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나라를 문란하게 하는 군주나 미욱한 군주가 가하는 재난을 아랑곳하지 않고, 오직 백성의 이익을 갖추려고 하는 것은 인자나 현자의 행위인 것입니다. 그런 군주가 가하는 재난을 두려워하며, 자기 목숨의 위험을 피하며, 처세를 조심하고, 백성의 이익을 생각지 않는 것은 이기적이며 천한 행동인 것입니다. 나는 이기적이며 천한 행동을 하고 싶지 않으며, 인자나 현자의 행동을 비난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당신은 나의 행복을 바라고 있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나의 덕을 해치고 있는 것입니다.”
- 韓非子 第42篇 問田[2]- 堂谿公謂韓子曰:「臣聞服禮辭讓, 全之術也 修行退智, 遂之道也. 今先生立法術, 設度數, 臣竊以爲危於身而殆於軀. 何以効之, 所聞先生術曰: ‘楚不用吳起而削亂, 秦行商君而富疆. 二子之言已當矣, 然而吳起支解而商君事裂者, 不逢世遇主之患也.’ 逢遇不可必也, 患禍不可斥也. 夫舍乎全遂之道而肆乎危殆之行, 竊爲先生無取焉.」 韓子曰:「臣明先生之言矣. 夫治天下之柄, 齊民萌之度, 甚未易處也. 然所以廢先王之敎, 而行賤臣之所取者, 竊以爲立法術, 設度數, 所以利民萌, 便衆庶之道也. 故不憚亂主闇上之患禍, 而必思以齊民萌之資利者, 仁智之行也. 憚亂主闇上之患禍, 而避乎死亡之害, 知明夫身而不見民萌之資利者, 貪鄙之爲也. 臣不忍嚮貪鄙之爲, 不敢傷仁智之行. 先王有幸臣之意, 然有大傷臣之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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