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贈峻上人[증준상인]준상인에게(20/8)
- 金時習[김시습]-
終日芒鞋信脚行[종일망혜신각행]종일 짚신 신고 발길 따라 가노라니 一山行盡一山靑[일산행진일산청]산 하나 지나면 또 한 산이 푸르르네 心非有想奚形役[심비유상해형역]마음에 생각 없는데 어찌 몸을 부릴거며 道本無名豈假成[도본무명기가성]도는 본시 무명한데 어찌 거짓 이루겠나 宿露未晞山鳥語[숙로미희산조어]간 밤 이슬 마르기 전 산새는 지저귀고 春風不盡野花明[춘풍불진야화명]봄 바람 아직 부는데 들꽃은 피었구나. 短筇歸去千峯靜[단공귀거천봉정]짧은 지팡이로 돌아올 때 뭇 봉이 고요터니 翠壁亂烟生晩晴[취벽난연생만청]푸른 절벽 짙은 안개 저녁 햇살 비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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