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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구경 

 

 

 

 

바다

  

바다는

저 혼자 울고 있었다

남은 모를 울음을 울고 있었다.


사람들이 하나 둘 돌아갈 때면

기다리던 바다가 못내 서운해

빨갛게 거품 물고 밀려가며밀려가며

저녁내 울고, 울고 있었다.


밤이 오고, 어둠 오고

하늘에 별들 반짝이는데

보고 싶은 육지를 멀리에 두고

가슴치며가슴치며 울고 있었다.


저만치 먼 곳에서

울다 생각하다 지친 바다가

못 견디게 육지가 그리워지며

밀려오며밀려오며 울고 있었다.


세상이 밝아지고

사람들 수런수런 움직일 때면

그러한 잠시 머물던 바다가

소리 죽여 밀려가며

울고 있었다.


하얗게 물밀려간 모래밭에

발자국 하나 없는 모래밭에

다물지 못한 입을 한 조개 하나가

알 수 없는 이유로 비어 있었다.


- 안상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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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