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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날
비인 산골 빈 집 빈 방 문을 열고 들어서면 똑 딱 똑딱 시계 소리 한기에 떠밀려 뜰에 나서면 따스한 봄 햇볕 쬐이고 꽃들은 화안히 흐드러지고 풀빛은 나날이 푸르고 푸르러 뻐꾸기 소리 도랑물 소리 소리가 적막을 더하는 오후 나비 날갯짓 들리는 오후 꽃 그늘 아래 낮잠 한숨 자다 지나던 장꾼 물 한 사발 떠주고 텃밭에 부루 가니 날이 저문다.
- 안상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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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시 / 잡문 / 한시 / 한시채집 / 시조 등 / 법구경 / 벽암록 / 무문관 / 노자 / 장자 / 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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