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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는 존재하지 않는다
- 열자;제4편 중니[13]-
관윤희가 말했다. “도인은 공을 이루면 그 자리에 머물러 있지 않는다. 그러나 사물을 형성할 때에는 그의 행위가 겉으로 드러난다. 그가 움직일 때는 마치 흐르는 물과 같고, 그가 가만히 있을 때에는 깨끗한 거울과 같다. 또 그가 물건에 반응할 때에는 따라 울리는 음향과 같다. 그의 도는 한 곳에 머물러 있지 않으므로 물건에 잘 따르는 것이다. 물건이 제 스스로 도의 법칙에서 어긋나는 것이지, 도의 법칙이 물건에서 어긋나는 것이 아니다. 도의 법칙에 잘 좇는 사람은 청각을 사용하지도 않고 시각을 사용하지도 않고 힘을 사용하지도 않는다. 도에 좇으려고 하면서 시각과 청각과 촉각과 지혜로 그것을 구하면 옳지 못하다. 도를 앞으로 바라보려고 하면 어느덧 뒤에 와 있고, 이것을 사용하려고 하면 사용할수록 점점 더 많아져서 상하사방에 그득 차게 되고, 또 이것을 없애버리려고 하면 그 있는 곳을 알 수가 없다. 그러므로 도에 마음이 있는 사람은 이것을 멀리 할 수도 없고, 또 마음이 없는 사람은 이것을 가까이 할 수도 없다. 다만 묵묵히 이것을 마음으로 체득할 뿐이다. 그리하여 자연히 타고난 본성이 이루어진 사람만이 이것을 체득할 수 있다. 지식이 있으면서도 인정을 잊어버리고, 능력이 있으면서도 일을 하지 않는 것이 바로 참다운 지식이 있는 사람이며 참다운 능력이 있는 사람이다. 도인의 마음은 무지에서 작용하니, 어찌 인정이 있을 수 있으며, 무능에서 작용을 하니 어찌 하는 것이 있겠는가. 사람에게서 지식을 제거하고 인정을 없게 하여 사람의 몸뚱이가 모여 있는 흙덩이나 쌓여있는 티끌과 같아서 비록 하는 일이 없더라도 결코 그것은 조금도 사람의 이지(理知)의 작용으로 그렇게 되는 것은 아니다.”
- 列子;第4篇 仲尼[13]- 關尹喜曰:「在己無居, 形物其著, 其動若水, 其靜若鏡, 其應若響. 故其道若物者也. 物自違道, 道不違物. 善若道者, 亦不用耳, 亦不用目, 亦不用力, 亦不用心. 欲若道而用視聽形智以求之, 弗當矣. 瞻之在前, 忽焉在後 用之彌滿六虛, 廢之莫知其所. 亦非有心者所能得遠, 亦非無心者所能得近. 唯黙而得之而性成之者得之. 知而忘情, 能而不爲, 眞知眞能也. 發無知, 何能情? 發不能, 何能爲? 聚瑰也, 積塵也, 雖無爲而非理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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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시 / 잡문 / 한시 / 한시채집 / 시조 등 / 법구경 / 벽암록 / 무문관 / 노자 / 장자 / 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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