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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실상부한 명예는 버릴 필요가 없다
- 열자;제7편 양주[18]-
양주가 말했다. “사람이 좋은 집에 살고, 좋은 옷을 입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미인과 산다는 것은 세상 사람이면 누구나 바라는 욕망이다. 이 네 가지 욕망에 만족하면 또 무엇을 밖으로 나가 구하랴만, 사람들은 이 네 가지 욕망을 달성하고도 또 밖으로 나가서 명예와 권력을 얻으려고 분주히 돌아다닌다. 이런 사람은 만족할 줄을 모르는 사람이다. 만족할 줄 모르는 사람의 성질은 자연의 법칙인 음양의 두 기운을 손상하게 하는 좀벌레다. 예를 들면, 세상 사람들 가운데는 자기가 임금에게 충성을 다한다는 이름을 얻기 위하여 임금에게 충성을 다하지만, 그 충성이 결코 임금을 편안하게 할 수는 없을 뿐 아니라, 도리어 자기의 몸을 위태롭게 할 때가 있다. 또 자기가 의리를 존중한다는 이름을 얻기 위하여 사람과 교제할 때 의리를 지키려 하지만, 그 의리가 결코 사람을 이롭게 할 수 없을 뿐 아니라, 도리어 자기의 생을 해칠 때가 있다. 마침내는 임금을 충성으로 편안하게 할 수 없어서 그 충성이라는 이름조차 사라지게 된다. 또 사람을 의리로 이롭게 할 수 없어서 의리란 이름조차 끊어지게 된다. 그러므로 임금과 신하를 다 편안하게 하고, 남과 나를 평등하게 이롭게 하는 것이 옛날부터 내려오는 도이다. 육자라는 사람이 이렇게 말했다. 「명예심을 버리면 근심이 없다.」 또한, 노자는 이렇게 말했다. 「이름이란 실물의 그림자이다.」 그런데 공리심(功利心)에 들뜬 사람들은 자기의 이름만을 내기 위하여 여념이 없다. 다시 말하면 실을 떠난 허명(虛名)을 추구하고 있다. 실(實)과 일치하는 이름이라면 구태여 이것을 버릴 필요가 없다. 이름이란 본래 실물의 그림자여서는 안될는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이제 어떤 사람이 이름이 나면 그는 지위가 높아지고 생활이 호화롭게 된다. 또, 이름이 나지 않으면 신분이 낮아지고 생활은 곤궁하게 되기 때문이다. 지위가 높아지고 생활이 호화롭게 되면 안일하고 쾌락을 누릴 수 있다. 그러나 신분이 낮고 생활이 곤궁하게 되면 걱정과 고통이 생기게 된다. 걱정과 고통이란 것은 사람의 타고난 자연성을 상하게 하는 것이고, 안일과 쾌락은 사람의 타고난 자연성을 키워 주는 것이다. 실과 일치되는 이름이라면 어찌 버릴 수 있으며 또 이것을 그림자라 할 수 있겠는가? 그러나 나쁜 사람들은 대의명분만 세우다가 실물에 누를 끼치는 일이 있다. 대의명분만 세우다가 실물에 누를 끼치게 되면 장차 자기 자신도 위급하고 멸망하게 되어 구제하지 못할 것을 걱정하게 되거늘 어떻게 다만 자기 자신의 안일과 쾌락 또는 우수와 고통을 생각할 사이가 있겠는가?”
- 列子;第7篇 楊朱[18]- 楊朱曰:「豐屋美服, 厚味姣色, 有此四者, 何求於外? 有此而求外者, 無厭之性. 無厭之性, 陰陽之蠹也. 忠不足以安君, 適足以危身 義不足以利物, 適足以害生. 安上不由於忠, 而忠名滅焉 利物不由於義, 而義名絶焉. 君臣皆安, 物我兼利, 古之道也. 鬻子曰:‘去名者無憂.’老子曰:‘名者實之賓.’而悠悠者趨名不已. 名固不可去? 名固不可賓邪? 今有名則尊榮, 亡名則卑辱 尊榮則逸樂, 卑辰則憂苦. 憂苦, 犯性者也 逸樂, 順性者也, 斯實之所係矣. 名胡可去? 名胡可賓? 但惡夫守名而累實. 守名而累實, 將恤危亡之不救, 豈徒逸樂憂苦之閒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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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시 / 잡문 / 한시 / 한시채집 / 시조 등 / 법구경 / 벽암록 / 무문관 / 노자 / 장자 / 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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