四月初一日[사월초일일] 사월 초하루
- 鄭道傳[정도전] -
山禽啼盡落花飛[산금제진낙화비] 산새 울다 지치고 꽃잎 날리는데
客子未歸春已歸[객자미귀춘이귀] 나그네는 못 가고 봄만 돌아가네
忽有南風情思在[홀유남풍정사재] 홀연히 불어온 남풍 정이 있는지
解吹庭草也依依[해취정초야의의] 아쉽다 뜰의 풀 한들한들 흔드네
<四月初一日사월초일일 / 사월 초하루 / 鄭道傳정도전 : 東文選동문선>
❍ 정도전[鄭道傳] 여말선초(麗末鮮初)의 문인·학자. 본관은 봉화(奉化), 자는 종지(宗之), 호는 삼봉(三峰). 고조할아버지는 봉화호장 정공미(鄭公美)이고, 아버지는 형부상서를 지낸 정운경(鄭云敬)이다. 어머니는 우연(禹延)의 딸로 어머니가 노비라고 전해진다. 정도전은 외가의 신분 때문에 종종 반대파들로부터 정치적 공격을 받기도 했다. 고려(高麗) 공민왕(恭愍王) 11년(1362)에 문과에 급제하고 벼슬길에 올라 충주사록, 전교주부, 예조 정랑, 지제교 등을 지냈다. 친원배명(親元排明)정책을 반대하다가 유배를 당하는 등 시련을 겪기도 했다. 정도전은 우왕(禑王) 9년(1383) 함주 막사로 동북면도지휘사 이성계(李成桂)를 찾아가 교류했으며, 뜻을 모아 새로운 왕조 조선(朝鮮)을 건국했다. 조선 개국 일등공신으로 이성계의 지지에 힘입어 막강한 권력을 쥔 정도전은 각종 제도를 개혁하고 정비해 조선 500년 역사의 기틀을 마련했다. 군사, 외교, 행정, 역사, 성리학 등 여러 방면에서 뛰어났다. 척불숭유를 국시로 삼게 하여 유학의 발전에 공헌했다. 글씨에도 뛰어났으며 저서에 삼봉집(三峰集), 경제육전(經濟六典) 등이 있다.
❍ 정사[情思] 온갖 감정의 움직임에 따라 생기는 억누르기 힘든 생각. 감정(感情)과 생각. 남녀(男女)가 서로 사랑하는 생각. 정서. 마음. 심사. 정. 감정. 애정.
❍ 의의[依依] 바람에 가볍고 부드럽게 한들거리는 모양. 연약한 나뭇가지가 바람에 한들거리는 모양. 아쉬워하는 모양. 섭섭해 하는 모양. 사모하는 모양.
❍ 의의[依依] 헤어지기 섭섭하여 안타까워하는 모양을 이른다. 한시외전(韓詩外傳) 권2에 “백성들이 안타까워하는지라 그 걸음이 더디고 더디네[其民依依, 其行遲遲.]”라고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