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닷컴ː명시채집

하늘구경  



 

고모 / 이시영
 글쓴이 : 하늘구경
조회 : 1,100  
 
고모
 
물 건너 산 큰고모는 얼금뱅이에 육손이
시집 가 이태 만에 징용으로 남편 잃고
상머슴처럼 남의 품팔아 쐐기밭뙈기나 장만한 뒤
할아버지 할머니 제사 때면 꼭 좁쌀 한 말씩 이고
허위허위 무심한 깊은 강물 잘도 건너 오더니만
전쟁통에 오빠도 맞아죽고 오금덩이 같은 아들 하나
밤사람 되어 산으로 넘어간 뒤엔
참대 지팽이 짚고 오봉산만 찾는다네
밤에도 한밤에도 초가 삼간 등불 밝혀놓고
밥상 차려놓고 동구 밖 달려나가
한번 가 소식없는 아들만 부른다네
오빠만 부른다네
샛바람 불어와도, 강 건너서
차디찬 부싯돌만 반짝여도
 
- 이시영 -
 
 



번호 제     목 조회
28 나그네 / 박목월 1089
27 청노루 / 박목월 1287
26 낙화 / 조지훈 1136
25 서울행 / 이시영 1196
24 정님이 / 이시영 1251
23 고모 / 이시영 1101
22 산노래 / 이시영 1290
21 지리산(智異山) / 이시영 1299
20 시래기 한 움큼 / 공광규 1521
19 윤사월(閏四月) / 박목월(朴木月) 1303
18 소금인형 / 류시화 1095
17 서시(序詩) / 윤동주 965



 1  2  3  4  5  
 
 


졸시 / 잡문 / 한시 / 한시채집 / 시조 등 / 법구경 / 벽암록 / 무문관 / 노자 / 장자 /열자

한비자 / 육도삼략 / 소서 / 손자병법 / 전국책 / 설원 / 한서 / 고사성어 / 옛글사전

소창유기 / 격언연벽 / 채근담(명) / 채근담(건) / 명심보감(추) / 명심보감(법) / 옛글채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