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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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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하늘구경
 조회 : 9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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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욤
꽃씨를 심으려고
남의 뜰에서
흙을 퍼다 화분을 채워 놨더니
꽃씨는 이내 싹으로 죽고
온 곳 모를 고욤나무
움이 돋았다
아니다 싶어 이러한 것은
둘이나 뽑아서 버렸었는데
어느 사이 또 하나가 자라났구나
인연이려니 이러한 것도
사는 한 가꾸어 벗으로 삼자
귀여운 고욤이 열리는 날엔
겨울을 지나고 나누어 먹자
동네방네 사람 불러
나누어 먹자.
- 안상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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