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닷컴ː졸시/잡문

하늘구경  



 

어머니와 자라
 글쓴이 : 하늘구경
조회 : 974  
 
어머니와 자라
 
산골 고향집 옆 개울 웅덩이
자라 한 마리가 있더랍니다
쬐그만 자라가 있더랍니다
어디서 왔는지 언제 왔는지
어느 날 눈에 띄더랍니다
햇살이 따스한 오후쯤이면
머리를 내어밀고 햇볕 쬐다가
어머니 발소리에 숨어버리고
그대로 가만히 앉아 계시면
잔 자갈 틈으로 머릴 내밀고
빤히 어머니를 바라보더라는
 
우리 자식들 잘들 있다니
어째 하나도 소식 없다니
 
어머니가 한 마디쯤 말을 건넸을
몇 마디쯤 말귀를 알아들었을
그 놈이 어느 날 없더랍니다
온 개울을 다 뒤져도 없더랍니다
 
바람은 빈 가지에 찢기어 울고
가랑잎 이리저리 흩날리는데
 
뭐라 물어 갔나
어디 갔다니
 
오랜만에 찾아 본 고향 모습이
개울가에 앉아 계신 그 뒷모습이
혼자 두런거리시던 그 목소리가
돌아오는 내내 눈에 밟혔습니다
살아오는 내내 귀에 맴을 돕니다.
 
- 안상길 -
 
 



번호 제     목 조회
144 함박눈 1195
143 어머니와 자라 975
142 이별 1051
141 인생이란 1084
140 벚꽃 864
139 914
138 바람부는 날 913
137 891
136 도라지 989
135 고욤 974
134 송별 1045
133 봄비 928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졸시 / 잡문 / 한시 / 한시채집 / 시조 등 / 법구경 / 벽암록 / 무문관 / 노자 / 장자 /열자

한비자 / 육도삼략 / 소서 / 손자병법 / 전국책 / 설원 / 한서 / 고사성어 / 옛글사전

소창유기 / 격언연벽 / 채근담(명) / 채근담(건) / 명심보감(추) / 명심보감(법) / 옛글채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