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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구경  



 

질경이
 글쓴이 : 하늘구경
조회 : 1,153  
 
질경이
 
나 좀 나대로 내버려둬라
 
약초라느니
맛있다느니
질기다느니
잡초라느니
 
싸우기 싫어서
밟혀 살러 왔더니
이러쿵저러쿵 웬 말들이냐
 
퍼질러 길바닥에 퍼질러앉아
밟는 대로 밟히며 살아간다 말아라
뜯기고 걷어채도 이를 악물고
밟히고 또 밟혀도 일어선다 말아라
 
남 딛고 목 빼고
해바라기 싫어서
목마르고 배고픈 흙먼지 길바닥에
누운 듯 앉은 듯 햇살 속에 섰을 뿐.
 
- 안상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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