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언연벽格言聯璧ː학문류學問類 004>
그대들은 독서를 하여 무엇을
이루려는가?
어찌 한갓 학문과 문장으로
오로지 하나의 기예와 하찮은 장기를 얻는
것을
독서의 결실이라
여기는가?
내가 독서로써 추구하는 것은
충서(忠恕)이니
자식, 신하, 아우, 벗이 오륜의 본분을 다하여
모두가 인륜과 명분의 가르침에 드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諸君到此何爲? 豈徒學問文章, 擅一藝微長, 便算讀書種子?
제군도차하위? 기도학문문장, 천일예미장, 편산독서종자?
在我所求亦恕, 不過子臣弟友, 盡五倫本分, 共成名教中人.
재아소구역서, 불과자신제우, 진오륜본분, 공성명교중인.
※
到此 :
여기에 이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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豈徒 :
어찌 이 뿐 만이겠는가(결코 …뿐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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擅 :
멋대로 하다. 차지하다, 점유하다. 물려주다. 오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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恕 :
나의 마음을 미루어 남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으로 어진
사람(仁者)이 되는 중요한 방법이다. 공자는 좌우명으로 삼을 만한 말을 묻는 자공의 물음에 대해 “그것은 서(恕)이다. 자기가 하고 싶지 않은 것을 남에게 시키지 않는 것이다.”라고 답한 적이 있다.
※
名敎 :
지켜야 할 인륜(人倫)의 명분(名分)을 가르침 또는, 그런 가르침. ‘유교(儒敎)’를 달리 일컫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