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5.09. Twitter
연보라 오동꽃 무리가 곱게 피어 있습니다. 나는 늘 이 계단 창으로 바라보고, 나무는 쉼 없이 자라고, 언젠가는 저 꽃들을 우러러봐야 하는 날도 오겠지요. 본래 오동꽃에는 벌이 찾지 않는 것인지... 바람만 꽃송이를 건드리고 갑니다.
2012.05.09. Twitter
간밤, 오줌 싸러 일어났던 오세 아들놈이 ‘아침에 일어나면 나비가 되어 있었으면 좋겠다’ 카길래, 아침에 안아주며 “얼래, 이게 웬 나비랴?” 했더만, “아니거든뇨. 나 현두거든뇨!” 칸다. 어젯밤엔 장자(莊子) 빙의가 되었던 모냥이다.
2012.05.04. Twitter
시원한 바람이 가지를 흔드니 땡그르랑 땡그르랑 은행잎이 부딪친다. 맑고 푸른 하늘에 화안한 저녁 햇살. 살면서 이런 때를 몇 번을 보랴. 한가함과 쓸쓸함이 오고가며 스민다.
2012.04.10. Twitter
살아서 나와 죽어서 돌아가는 생명들아. 잘 사는 길 잘 죽는 길 잘 생각해 보아라.
2012.04.04. Twitter
허림의 인어이야기를 듣고 또 듣는다. 열서너살 그리운 시절, 소풍 간 솔밭에서 노래 부르던 하얀 얼굴의 여자아이는 아직도 옛사랑에 눈물진다지, 처음 간 바다 파도소리에 솔바람 소리를 떠올리게 한 이 노래는 아직도 그 솔숲에 산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