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여피염파[相如避廉頗] 전국(戰國) 때 조(趙) 나라의 신하 상여가 진(秦) 나라에 외교로 공을 세우고 돌아와 중상(重賞)과 높은 벼슬을 얻으니, 당시의 명장(名將)인 염파가 불평하여 상여를 만나기만 하면 욕뵈리라 하니, 상여가 늘 피하였다. 하루는 길에서 멀리 염파가 오는 것을 보고 수레를 돌려 피해 숨었다. 부하가 그를 비겁하다 말하니 그가 대답하되 “아니다, 내가 진왕(秦王)도 두려워하지 않는데 어찌 염파를 겁내랴마는, 이제 조나라의 두 인물이 서로 싸우면 나라의 일은 누가 어찌 감당하겠느냐. 내가 염파를 피하는 것은 사사로운 원수를 뒤로 돌리고 국가의 급한 것을 먼저 함이다.”라고 하니 파가 듣고 감복하여 가시매체[莉]를 지고 가 사과하고 죽음을 바치는 친교(親交)가 되었다.
♞ 상여함궐계[相如銜橛戒] 임금에게 사냥을 간하는 것을 말한다. 한(漢) 나라의 문호(文豪) 사마상여는 사냥을 좋아하는 무제(武帝)에게 부(賦)를 지어 간했는데, 여기에 “길을 깨끗이 소제한 다음 행하고, 법에 알맞게 말을 몬다 하더라도 때로는 함궐(銜橛)의 변이 있다.”라 하였다. 함(銜)은 말의 고삐이며 궐(橛)은 말의 입에 물린 재갈로, 수레나 말이 달리다가 전복할 위험이 있음을 말한 것이다.
♞ 상역[象譯] 예기(禮記) 왕제에 “남방은 상(象)이라 하고 북방은 역(譯)이라 한다.”라 하였는데, 다 외국의 언어를 통역하는 사람들이다.
♞ 상영산뢰[顙映山罍] 제사지낼 적에 임금의 이마가 술잔에 비침을 뜻한다. 산뢰(山罍)는 산운(山雲)의 모양을 새긴 하후씨(夏后氏)의 술그릇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