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책[易簀] 증자(曾子)가 병이 위독할 때에 자기가 깔고 누운 대자리에 대해서, 동자가 “아름답고 곱구나. 대부가 사용하는 돗자리여.[華而睆 大夫之簀與]”라면서 예제(禮制)에 합당하지 못하다고 은근히 비판하는 말을 듣고는, 자기 아들에게 다른 것으로 교체하게 하자, 아들이 지금은 위독하니 다음에 바꾸어 드리겠다고 대답하였으나, 증자가 “나는 바른 도리를 얻고서 죽으면 그뿐이다.[吾得正而斃焉斯已矣]”라면서 다그치니, 여러 사람이 증자를 부축하여 자리를 바꾸었는데, 그 사이에 증자가 숨을 거둔 역책(易簀)의 고사가 예기(禮記) 단궁 상(檀弓上)에 “증자(曾子)가 병이 있어 앓아누웠다. 증자의 제자 악정자춘(樂正子春)는 침상 아래에 앉았고, 증자의 아들 증원(曾元)과 증신(曾申)이 발밑에 앉아 있었다. 동자(童子)가 구석에 앉아 등불을 잡고 있었다. 동자(童子)가 말하기를 ‘화려하고 고우니 대부가 사용하는 대자리일 것입니다.[華而睆 大夫之簀與]’라고 하자, 악정 자춘(樂正子春)이 말하기를 ‘그만 말하라.’라고 하였다. 증자가 듣고 눈이 휘둥그레지며 ‘아!’하고 탄식하였다. 동자가 말하기를 ‘화려하고 고우니 대부가 사용하는 대자리일 것입니다.’라고 하자, 증자가 말하기를 ‘그러하다. 이는 계손씨(季孫氏)가 준 것인데 내가 바꾸지 못하였으니, 증원(曾元)은 일어나 대자리를 바꾸라.’라고 하였다. 증원이 대답하기를 ‘부자의 병이 심하여 바꿀 수가 없으니, 바라건대 내일 아침이 되면 공경히 바꾸겠습니다.’라고 하였다. 증자가 말하기를 ‘네가 나를 사랑하는 것이 저 동자만도 못하구나. 군자가 사람을 사랑함은 덕으로써 하고 소인이 사람을 사랑함은 고식(姑息)으로써 하니, 내 무엇을 바라겠는가? 내 바름을 얻고 죽으면 그만이다.’라고 하였다. 이에 몸을 들어 부축하여 자리를 바꾸었는데, 자리로 돌아와 편안해지기도 전에 별세하였다.[曾子寢疾, 病. 樂正子春坐於床下, 曾元·曾申坐於足, 童子隅坐而執燭. 童子曰: 「華而睆, 大夫之簀與?」 子春曰: 「止!」 曾子聞之, 瞿然曰: 「呼!」 曰: 「華而睆, 大夫之簀與?」 曾子曰: 「然, 斯季孫之賜也, 我未之能易也. 元, 起易簀.」 曾元曰: 「夫子之病帮矣, 不可以變, 幸而至於旦, 請敬易之.」 曾子曰: 「爾之愛我也不如彼. 君子之愛人也以德, 細人之愛人也以姑息. 吾何求哉? 吾得正而斃焉斯已矣.」 舉扶而易之. 反席未安而沒.]”라고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