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杜甫[두보] 秋興八首[其六]추흥8수6 / 비단 닻줄 상아 돛대
 글쓴이 : 하늘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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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興八首[其六]추흥86 / 비단 닻줄 상아 돛대

 

- 杜甫[두보] -

 

瞿塘峽口曲江頭[구당협구곡강두] 구당협 어귀에서 곡강의 머리까지

萬里風煙接素秋[만리풍연접소추] 만 리의 풍광이 가을로 이어졌네

花萼夾城通御氣[화악협성통어기] 화악루 협성에 천자가 거닐었는데

芙蓉小苑入邊愁[부용소원입변수] 작은 부용원에 변방의 시름 깃드네

珠簾繡柱圍黃鵠[주렴수주위황곡] 주렴에 수놓은 기둥 황곡이 둘렀고

錦纜牙檣起白鷗[금람아장기백구] 비단 닻줄 상아 돛대 갈매기 날으네

回首可憐歌舞地[회수가련가무지] 가련해라 춤추고 노래하던 곳이여

秦中自古帝王州[진중자고제왕주] 관중은 예로부터 제왕의 고장이거늘

 


구당협[瞿塘峽] 구당협(瞿唐峽)은 물길이 험하기로 유명한 장강삼협(長江三峽) 중의 하나로 중국 사천성(四川省) 봉절현(奉節縣)과 호북성(湖北省) 의창현(宜昌縣) 사이에 있다. 서쪽 봉절현(奉節縣) 백제성(白帝城)에서 시작하여 동쪽 무산현(巫山縣)의 대계(大溪)에 이르는 길이 8킬로미터의 협곡이다. 기협(夔峽)이라고도 하는데 그 까닭은 봉절현의 옛 이름이 기주(夔州)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문(夔門)이라고도 한다. 구당협(瞿唐峽)은 강 양쪽 언덕이 가파르게 높이 치솟은 데다 골짜기 어귀의 강 가운데 염여(灎澦)라는 큰 바위가 서 있어 물살이 세고 몹시 사납기 때문에 이곳을 지나는 배들이 많이 전복된다 한다. 서촉(西蜀)의 관문(關門)이라 칭해진다.

곡강[曲江] 곡강 또는 곡강지(曲江池)라고도 하는데 장안성(長安城) 남쪽(지금은 섬서성陝西省 서안시西安市)에 있었다. 물길이 굽어 그런 이름이 붙여졌다. 진한(秦漢) 시기에 이미 제왕의 유락장소였다. 진시황(秦始皇)이 이곳에 이궁(離宮)을 짓고 의춘원(宜春苑)이라 하였는데, ()은 이것을 고쳐 낙유원(樂游苑)이라 하였고, 왕망(王莽)은 궁전을 없애고 낙유묘(樂游廟)라는 사당을 세웠다. 수문제(隋文帝)가 곡강(曲江)이란 이름을 싫어하여 이곳에 연못을 파고 부용지(芙蓉池: 부용원芙蓉苑)라 바꾼 것을 당()에 들어 다시 곡강(曲江)으로 바꿨다. 당현종(唐玄宗)에 이르러 가장 큰 규모로 조성되었는데 연못 남쪽에 부용원(芙蓉苑), 행원(杏園), 자운루(紫雲樓), 낙유묘(樂游廟), 자은사(慈恩寺) 등의 명승지(名勝地)가 있었다. 당시 장안성의 독서인들은 항상 이곳에 나와 경치를 즐겼는데, 특히 중화절(中和節: 음력 22), 상사절(上巳節: 음력 33) 등 명절 때면 일반 백성들을 포함한 수많은 사람들로 붐볐다고 전한다. 또한, 진사 급제자(進士及第者)를 방방(放榜)하고 나서는 곡강정(曲江亭)에서 그들에게 큰 주연(酒宴)을 베풀었다. 두보(杜甫)가 당 현종(唐玄宗) 천보(天寶) 14(754) 3월 삼짇날 곡강 가에서 봄놀이하는 미인들을 보고 장편시 여인행(麗人行)을 지었다.

풍연[風烟] 풍연(風煙). 바람과 연기, 또는 운무. 바람과 먼지. 흐릿한 풍경. 멀리 보이는 공중에 서린 흐릿한 기운. 속세 또는 전란(戰亂)을 뜻하기도 한다.

소추[素秋] 가을. 흰빛은 가을에 해당하므로, 가을의 별칭으로 쓰인다. ()는 백()과 통한다. 오색(五色)을 오방(五方)에 배치시킬 때, 서쪽은 흰색을 숭상하며 가을은 서쪽에 해당한다.

화악루[花蕚樓] 당 현종(唐玄宗)이 흥경궁(興慶宮) 서남쪽에 누대(樓臺)를 짓고, 서쪽의 것은 화악상휘지루(花萼相輝之樓)라 제액(題額)하고 남쪽의 것은 근정무본지루(勤政務本之樓)라 하였다. 현종이 자주 화악상휘지루(花萼相輝之樓)에 올라 형제들과 화락하게 즐겼다고 한다. 화악은 아가위나무의 꽃인데 서로 붙어 있으므로 형제간을 상징한다. 근정무본지루(勤政務本之樓)는 정사에 부지런하고 국가의 근본인 농업을 중시한다는 뜻을 취한 것으로, 연호를 바꾸고 사면령을 내리고 항복을 받고 정사를 처리하는 등의 일을 대부분 이곳에서 행하였다. 제왕(諸王)들이 풍류를 아뢰면 반드시 곧 불러 다락에 오르라 하여 같은 탑()에 앉아 즐기며 황금과 비단을 하사한 고사가 전한다. <舊唐書 卷95 列傳 第45 睿宗諸子 讓皇帝憲傳>

협성[夾城] 협성(夾城)이란 양쪽에 높은 담장이 있는 사잇길을 말한다. 당 현종(唐玄宗) 개원(開元) 20(732), 대명궁(大明宮)과 흥경궁(興慶宮)의 사이에 협성복도(夾城複道)를 만들었다. 협성복도(夾城複道)는 대명궁(大明宮)에서 통화문(通化門)을 경유하여 흥경궁(興慶宮)으로 이어졌는데, 외부에 이동 정황을 노출하지 않은 채 이를 통해 두 궁을 왕래하며 곡강(曲江)의 부용원(芙蓉園)까지 거둥할 수 있었다. <舊唐書 地理志 關內道><新唐書 地理志 關內道 上都>

통어[通御] 거느리어 제어(制御·制馭).

어기[御氣] 감정을 제어하다. 혈기를 억누르다. 바람을 타고 가는 것 혹은 제왕의 기운을 뜻한다.

부용원[芙蓉苑] 당대(唐代)에는 그 이전 왕조에 비해 훨씬 규모가 큰 궁원(宮苑)을 조성했는데, 장안(長安)의 남내원(南內苑), 동내원(東內苑), 부용원(芙蓉苑), 그리고 여산(驪山)의 화청궁(華淸宮)이 있었다. 부용원은 곡강의 서남쪽에 있어서 남원(南苑)이라고도 했는데, 현종이 항상 귀비와 이곳에서 놀았다. 안록산의 반란 소식도 이곳에서 술을 마시다가 들었다고 전해진다.

주렴[珠簾] 구슬이나 구슬 모양(模樣)의 물건(物件)을 꿰어 만든 발.

황곡[黃鵠] 신선이 타고 다닌다는 황색을 띤 대조(大鳥)의 이름인데, 고니의 일종으로 일거에 천 리를 날아간다고 한다. 안사고(顔師古)황곡은 커다란 새로 일거에 천리를 간다.[黃鵠大鳥一擧千里]”라고 하였다. 흔히 속세를 벗어나 은거하는 높은 재주를 가진 고재현사(高才賢士)를 비유하는 말로 쓰인다. 회남자(淮南子) 도응훈(道應訓)노오가 북해에 노닐다가 몽곡의 들에 이르러 한 선비가 귀각을 거두어 합리를 파먹고 있는 것을 보았다. 노오가 말하기를 부자는 나와 더불어 벗이 되어 주겠소?’라고 하니, 선비가 한탄하기를 나는 바야흐로 남으로 망랑의 들에 노닐고, 북으로 침묵의 고을에 쉬고, 서로 명명의 마을에 닿고, 동으로 홍몽의 빛을 꿰뚫고 있다오.’라 하고는, 몸을 솟구쳐 구름 속으로 들어가니, 노오가 쳐다보며 나는 부자에 비하면 고니와 애벌레의 관계와 같다.’라고 하였다.[盧遨遊北海 至蒙轂之上 見一士龜殼而食蛤蜊 遨曰夫子可與遨爲友矣 士歎曰 我方南遊乎罔浪之野 北息乎沈默之鄕 西窮冥冥之里 東貫鴻蒙之光 聳身入雲中 遨仰視曰 吾比夫子 猶黃鵠之與壤蟲]”라고 하였다. , 문선(文選) 33 굴원(屈原)의 복거(卜居)차라리 황곡과 날개를 나란히 할까? 장차 닭이나 오리와 먹이를 다툴까?[寧與黃鵠比翼乎, 將與雞鶩爭食乎.]”라고 하였는데, 유량(劉良)의 주에 황곡은 일사(逸士)를 비유한다.”라고 하였다. 참고로, 유향(劉向)의 열녀전(列女傳) 노과도영(魯寡陶嬰)춘추시대 때 노나라 도씨문중에 도영이란 딸이 있었는데 젊어서 홀로 되어 어린 아이를 키우며 실을 자아 생계를 삼았다. 어떤 사람이 도영의 의로움에 대한 소문을 듣고 그녀를 배필로 삼으며 했다. 그 말을 들은 도영이 황곡의 노래를 지어 부르며 자신의 뜻을 밝히자 노래를 들은 그 사람이 다시는 그런 맘을 먹지 않았다.[春秋魯陶門之女陶嬰, 少寡, 撫養幼孤, 紡績爲生; 魯人或聞其義, 將求匹. 嬰聞之, 乃作黃鵠之歌以明志. 魯人聞之, 遂不敢復求.]”라고 하였다. 이후 황곡(黃鵠)이 부녀자의 정절을 가리키는 말로도 쓰인다.

금람아장[錦纜牙檣] 비단 닻줄과 상아 돛대라는 뜻으로 화려한 유람선(遊覽船)을 가리킨다.

금람[錦纜] 비단으로 장식한 닻줄. 수 양제(隋煬帝)가 일찍이 통제거(通濟渠)를 뚫어 하수(河水)의 연안까지 둑을 쌓아 어도(御道)를 만들고 길 옆에는 버들을 죽 심었으며, 비단 닻줄과 상아(象牙) 돛대로 장식한 배를 타고 놀이를 했던 데서 온 말이다.

아장[牙檣] 상아로 만든 돛대.

진중[秦中] 옛 지명으로 현재 섬서성(陝西省) 중부 평원 지역이다. 즉 관중(關中) 땅을 말하는데, 춘추전국(春秋戰國) 시대에 진() 나라의 영토였기 때문에 진중(秦中)이라고도 한다. 한 고조(漢高祖) 유방(劉邦)이 처음 촉()에 봉해졌다가 이곳을 거쳐 나와 천하를 평정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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