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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실수하면 전에 세운 공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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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책 : 서주책[05]-
소려가 주나라 왕에게 말하였다.
“한나라와 위나라를 격파하고 서무를 죽이고 조나라를 공격하여 인, 이석, 기를 탈취한 것은 개백기입니다. 그는 전쟁법이 교묘한데다가 천명도 잘 타고난 몸입니다. 지금 또 양을 공격중이나 양나라가 패배하는 것은 정해진 일입니다. 양나라가 패배하면 주나라가 위험하게 될 것입니다. 왕께서는 양나라가 패배하지 않도록 막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백기 장군에게 다음과 같이 말씀하십시오. 「초나라에는 양유기라는 궁술의 명인이 있습니다. 백보 밖에 있는 버드나무 잎을 쏘아도 백발백중이므로 주위의 사람들은 모두 ‘참 잘 쏜다.’하고 칭찬이 자자했습니다. 그런데 길을 지나던 어떤 사람이 ‘잘 쏘는 사수다. 저만하면 궁술을 가르칠 만 하겠군.’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양유기는 건방지다는 생각이 들어 ‘누구나 다 잘 쏜다고 칭찬을 하는데 당신만은 저만하면 궁술을 가르쳐 줄만 하다니, 대체 그것이 무슨 말이오. 나 대신 꼭 한 번 활을 쏴서 솜씨를 보여주시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지나가던 사람이 ‘나는 활을 쥐는 법이나 시위를 당기는 법은 가르칠 수가 없소. 대체 버들잎을 쏘아 백발백중의 솜씨를 가진 사람이라도 적당한 때에 그만두지 않으면 마침내는 기력이 이완되어 활이 기울거나 화살이 과녁을 빗나가거나 하는 일이 있소. 한 번이라도 실패하면 완전무결했던 지금까지의 공명은 수포로 돌아갈 것이오.’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장군은 한나라와 위나라를 격파하고 서무를 죽이고 다시 북쪽의 조나라를 공격하여 인과 이석, 기 등 여러 도읍을 탈취하였습니다. 장군의 공적은 실로 위대합니다. 그런데 장군은 이제 다시 진나라의 군대를 이끌고 이궐에서 나와 동서의 양주를 통과하여 한나라의 영토를 유린하고 양을 공격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만일에라도 공격이 성공하지 못하는 날에는 지금까지의 공적은 전부 허사로 되어버릴 것입니다. 장군은 병을 핑계로 출전을 하지 않는 것이 상책일 것입니다.」”
- 戰國策 : 西周策[05]-
蘇厲謂周君曰: “敗韓・魏, 殺犀武, 攻趙, 取藺・離石, 祁者, 皆白起. 是攻用兵, 又有天命也. 今攻梁, 梁必破, 破則周危. 君不若止之.” 謂白起曰: “楚有養由基者, 善射, 去柳葉者, 百步而射之, 百發百中. 左右皆曰 ‘善’. 有一人過曰: ‘善射, 可敎射也矣?’ 養由基曰: ‘人皆善, 子乃曰可敎射, 子何不代我射之也?’ 客曰: ‘我不能敎子支左屈右. 夫射柳葉者, 百發百中, 而不已善息, 少焉氣力倦, 弓撥矢鉤, 一發不中, 前功盡矣.’’
今公破韓・魏, 殺犀武, 而北攻趙, 取藺・離石・祁者, 公也. 公之功甚多. 今公又以秦兵出塞, 過兩周, 踐韓而以攻梁, 一攻而不得, 前功盡滅. 公不若稱病不出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