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언제갈사[休言諸葛死] 인품이 훌륭한 사람은 죽어도 산 것과 다름없이 세상에 영향력을 끼침을 비유한 말이다. 삼국(三國) 시대 촉한(蜀漢)의 제갈량이 오장원(五丈原)의 진중(陣中)에서 죽자, 부하인 강유(姜維) 등이 제갈량의 죽음을 비밀로 하고 군대를 인솔하여 퇴각할 적에 위(魏)의 사마의(司馬懿)가 촉군(蜀軍)의 퇴각 소식을 듣고 추격해오다가 촉군이 응전(應戰)하는 자세로 퇴각하는 것을 보고는, 제갈량의 죽음을 알지 못한 그는 제갈량을 두려워하여 후퇴하였으므로, 이때 백성들이 사마의를 겁쟁이로 여겨 “죽은 제갈량이 산 사마의를 도망치게 했다.”고 한 고사에서 온 말이다. <三國志 諸葛亮傳 注>
♞휴언출산초[休言出山草] 끝내 은거할 것을 다짐한 말로 산을 나간 풀이란 곧 원지(遠志)를 가리킨다. 동진(東晉) 때에 사안(謝安)이 동산(東山)에 은거하다가 대사마(大司馬) 환온(桓溫)의 부름을 받고 처음으로 나갔을 적에 마침 어떤 이가 환온에게 원지를 보내왔으므로, 환온이 사안에게 “이 약초의 일명은 소초(小草)이니, 어찌하여 한 약초를 두 가지로 부르는가?”하고 물으니, 사안이 즉시 대답하지 못하므로, 이때 곁에 있던 학륭(郝隆)이 곧바로 대답하기를 “이것은 매우 알기 쉽습니다. 산에 그대로 있을 때는 원지이고 산을 나가면 소초가 되는 것입니다.” 하자, 사안이 매우 부끄러워했다는 고사에서 온 말로, 전하여 은자(隱者)가 다시 세상에 나가 벼슬하는 것을 비유한 말이다. <世說新語 排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