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창유기小窓幽記, 취고당검소醉古堂劍掃 /
01성醒000>
중산의
술을 마시면 한 번 취하여 천일이나 간다고 한다.
요즘
세상은 혼미하여
앞으로만
내달리니 하루도 취하지 않은 날이 없고
한 사람도
취하지 않은 사람이 없다.
이름을
쫓는 자는 조정에 취하고
이익을
쫓는 사는 세속에 취하고
호사스러운
자들은 방탕과 사치에 취한다.
이 세상이
극도로 혼미하여 깨어나지 못하니
어디에서
청량산 한 첩을 얻어 사람마다
숙취에서
깨어나게 할까.
깨우침의
글을 모아 제1권으로 삼는다.
食中山之酒, 一醉千日. 今世之昏昏逐逐, 無一日不醉, 無一人不醉,
식중산지주, 일취천일. 금세지혼혼축축, 무일일불취, 무일인불취,
趨名者醉於朝, 趨利者醉於野, 豪者醉於聲色車馬,
추명자취어조, 추리자취어야, 호자취어성색차마,
而天下竟爲昏迷不醒之天下矣, 安得一服清涼散, 人人解酲. 集醒第一.
이천하경위혼미불성지천하의, 안득일복청량산, 인인해정.
집성제일.
※
中山之酒 : 옛날 중산(中山)이란 곳에 적희(狄希)라는 사람이 있어 술을 빚어 팔았는데 한번 마시면 천일동안 취하므로 천일주(天日酒)라고 하였다
한다. <搜神記>
※ 安得
: 어디에서…을 얻으랴. 어찌 …일 수 있으랴. 어떻게 …할 수 있으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