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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상【樊上】지금의 서울 번동(樊洞)인데 권돈인(權敦仁)의 별장임. 번상【飜觴】추양(鄒陽)의 주부(酒賦)에, “술을 실컷 먹고 미쳐서 사발을 쏟고 잔을 뒤엎는다.” 하였다. 번상격양림【繁商激楊林】상성(商聲)은 오음(五音) 가운데 하나로 음조가 굳세고 경쾌한 것으로서 사시(四時)로 말하면 가을에 해당하고, 양림(楊林)은 버들 숲으로서 봄에 해당하니, 즉 봄이 가고 가을이 왔음을 뜻하는데, 전하여 사람도 젊은 시절이 다 지나가고 늙어짐을 비유한 말이다. 번성【繁聲】음조(音調)가 복잡한 음악을 이른 말이다. 번소【樊素】중국 중당(中唐) 때의 시인 백거이(白居易)의 시첩(侍妾)으로, 소만은 춤을 잘 추고 번소는 노래를 잘했었는데 백거이가 늙고 병들었을 때 빚에 의하여 부득이 번소를 놓아주게 되어 서로 이별을 매우 아쉬워했다 한다. 백거이의 작품에 “앵두 같은 번소의 입이요 버들 같은 소만의 허리로다.”라는 시가 있다. 번수【樊須】공자(孔子)의 제자 이름이다. 언젠가 공자에게 농사일을 물어보자, 공자가 자기는 늙은 농사꾼보다 알지 못한다고 대답한 고사가 있다. 《論語 子路》 번수작상로【翻手作霜露】권세와 위엄이 대단함을 비유한 말이다. 번수작운우【翻手作雲雨】두보(杜甫)의 빈교행(貧交行)에 “손 뒤집어 구름을 짓고 손 엎어 비를 짓는다[翻手作雲覆手雨].” 한 데서 온 말로, 세인(世人)들의 변화무상한 교정(交情)을 비유한 말이다. 《杜甫詩集 卷二》 번승【幡勝】입춘일(立春日)에 머리에 꽂는 채색(彩色) 조화(造花)를 가리킨다. 번승완불사【樊蠅】시경(詩經) 소아(小雅) 청승(靑蠅)에 “오가는 쉬파리 무엇을 찾는지 울타리에 많이들 붙어 있다.” 했는데, 이욕에 휩쓸리는 소인들을 비유한 시이다. 번안【飜案】옛사람의 시문(詩文)을 원안으로 하여 이리저리 고침. 번약【繁弱】번약은 옛날 하후씨(夏后氏)가 썼다는 명궁(名弓)의 이름이다. 번여【煩拏】어지럽다. 번거롭다. 번여【璠璵】노(魯) 나라의 보옥(寶玉)으로, 일찍이 공자(孔子)가 이르기를 “아름답도다, 번여여! 멀리서 바라보면 광휘가 찬란하고, 가까이서 보면 곱기도 하구나.” 하였다. 보통 미덕(美德)을 지닌 현재(賢才)를 지칭한다. 번연삼빙【幡然三聘】이윤이 처음에는 출세할 생각이 없었다가 은(殷)의 임금 탕(湯)이 세 번이나 사자를 보내어 초빙한즉 그는 맘을 돌려서, “나는 장차 이 백성들을 요순(堯舜)의 백성으로 만들겠다.” 하고 나왔다. 번영【繁纓】번(繁)은 말의 배대끈이고 영(纓)은 굴레인데, 제후의 말 장식을 말할 때 쓰는 말이다. 번옹해사【樊翁解事】번옹은 당 나라 시인 두목(杜牧)을 지칭한 말로 그의 호가 번천(樊川)이다. 그가 양주(楊州)에서 회남(淮南) 절도사우승유(牛僧孺)의 막료로 있으면서 몰래 기루(妓樓)를 출입할 때 지은 견회(遣懷)란 시에, “십 년에 한 번 양주 꿈을 깨니, 청루에서 박정하다는 이름만 실컷 얻었네.[十年一覺楊州夢 嬴得靑樓薄倖名]”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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